‘3N’과 중견게임사, 모두 ‘방긋’
신작과 전설…양날개 전략 성공
물들어 올 때 노 젓는 게임사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도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성장세를 유지 중인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3분기 핫실적①] CJ대한통운·롯데·한진…‘택배 빅3’ 코로나 풍선효과 언제까지?
[3분기 핫실적②] 신한·KB·하나·우리금융…4대지주 고공행진 비결은?
[3분기 핫실적③] 식품업계 ‘코로나 효과’…불안한 흑자 vs 대세 굳히기
[3분기 핫실적④] 해외실적 급감한 건설업계, 국내 사업은 순항
올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던 게임업계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탄탄한 성과를 이어가면서 호실적을 유지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등 나머지 주요게임사들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넥슨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활짝 웃었다. 지난 10일 넥슨의 공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매출액은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13% 늘었다.
넷마블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1일 넷마블은 3분기 매출액 6423억원, 영업이익은 8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엔씨 역시 미소를 지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매출액은 5742억원, 영업이익 1972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한 수치로,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상승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게임사들도 대부분 굳건한 실적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4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505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178%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신작의 매출이 더해져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컴투스의 3분기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282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이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3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컴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8% 감소했다. 게임빌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7%, 영업이익이 48.8%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다소 주춤했다. 12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183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1.2% 감소했다. 신작 부재 영향과 PC방 고객이 줄면서 타격을 받은 탓이다.
신작·기존IP ‘동시 흥행’
대부분 게임사가 3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작 게임과 기존 IP 흥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넥슨의 경우 지난 7월 출시된 신작 ‘바람의 나라:연’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바람의나라:연은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였던 ‘리니지M’를 제치고 매출 2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면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3분기에 출시된 ‘마구마구2020’과 ‘스톤에이지월드’ 등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일곱 개의 대죄’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 기존 흥행작이 견고한 매출을 유지하면서 부정 요인을 상쇄시켰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7월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가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게임 라인업 등이 분기 최대 성적을 경신하며 3분기 실적의 주역이 됐다. 게임빌 역시 신작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이닝 2020’ 등이 해외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성장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태다. 펄어비스의 경우 신작 ‘이브 온라인’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동안 추가 성장 가능성
업계는 게임사의 성장이 4분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엔씨는 리니지2M 해외 출시와 ‘블레이드&소울2’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넥슨은 PC 배틀 온라인 게임 ‘커츠펠’을 내놓을 예정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 ‘A3:스틸 얼라이브’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10일 PC용 MMORPG ‘엘리온’을 선보인다.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아왔던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 중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프로야구 라인업이 호실적을 이어감에 따라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대부분의 게임사가 업데이트로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을 축소 중이어서 4분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산업이 훈풍을 타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수혜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NB=김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