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엑스포공원이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쓰러지고 부러진 금강소나무를 엑스포공원을 지키는 장승으로 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태풍으로 쓰러진 소나무는 110년 이상 된 것으로 살아서는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계절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쓰러져서는 공원을 지키는 든든한 장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1938년 발행된 조선의 임수(朝鮮林數)라는 자료에 의하면 엑스포공원 금강송 숲은 지역주민들이 방풍과 방수의 목적으로 1890년경부터 송림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음력 2월 1일을 식수일로 정해 초지에 천연생 소나무를 이식하고 도벌과 벌채금지로 보호관리에 힘써 현재의 숲을 형성하기에 이르렀고 산림청에서 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해 특별관리 되고 있다.
엑스포공원은 현재 100년 이상 된 소나무 430여 그루가 공원을 형성하고 있고 가장 큰 나무는 둘레가 2.7m, 높이가 18~20m 정도에 달한다. 한때 군부대가 주둔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시사철 울진군민들과 많은 관광객이 즐겨찾는 울진의 대표적 관광명소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정호각 시설관리사업소장은 “100여 년 이상 애써 가꿔온 수산송림이 군민들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만큼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