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10.29 16:04:36
연평도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피격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지난 21일 연평도 부근에서 하태경 의원이 고인의 친형 이래진씨와 함께 위령제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해수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는 지난달 22일경 서해상에서 북한으로부터 총격 피살됐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초기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월북 중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근거로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슬리퍼를 배 위에 나란히 벗어둔 점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을 들었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과 이래진씨는 지난 21일 연평도 부근에서 정박 중인 무궁화 제15호를 찾아 고인을 위한 위령제를 열고 당시 실족 가능성을 점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전문 구명조끼 대신 약식 구명조끼 착용 ▲현장 직원은 모두 안전화를 신고 있었던 점 ▲새벽 시간 서해는 방향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조류도 북측 방향이 아니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래진씨는 “정부 주장대로 제 동생이 계획적으로 월북하려 했다면 고속단정을 몰래 내려 30여분 만에 북한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쉬운 방법을 뒤로하고 구명조끼 하나에 의지해 물속으로 뛰어들었겠느냐”라며 “정부가 증거를 조작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 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북한의 만행에도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라며 “실체 없는 근거로 고인의 명예를 더는 더럽히지 말고 철저한 진실 규명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