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10.27 09:44:57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지난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중 파주출판도시의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에 출품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을 지적하며 "이념 편향의 오해를 빚어서는 안된다"는 등 취지로 문제 삼자, (사)대한출판문화협회는 23일 성명서를 발표해 배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성명서에서는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책은 도서출판 박영사에서 발간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2020.1)'다. 이 책은 배현진 의원이 우려하는 것처럼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책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통일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용 교양도서다"라며 "이 도서가 출품된 파주출판도시의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 역시 남북관계의 긴장완화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기획된 남북문화교류행사로서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라고 언급했다.
"배 의원 국정감사 지적은 출판탄압 시대 검열관 행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더욱 문제적인 것은 배 의원의 국정감사 지적이 과거 도서 검열의 행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라며 "배 의원은 이 책을 읽다가 북한을 미화한다고 의심되는 '우려스러운 내용'들에 띠지를 붙여 표시해뒀고, 이를 국정감사 질의 시간에 소개하며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에게 공감을 강요했다. 이는 그 옛날 출판 탄압의 시대에 검열관들이나 하는 행태를 현직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버젓이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배현진 의원에게 “BOOK(北) 읽는 풍경” 전시회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것을 요청한다"며 "또한 전시회의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해당 도서의 출판사인 박영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전시회에 곳곳에서 발견했다는 '사상 편향적인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들'이 무엇인지 밝히고 근거를 제시하기 바란다. 우리는 아직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더이상 어린이책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이에 대해 26일 "내용만 공개해도 법석인 출판계 일부, 무엇이 걱정되나"라는 주제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출판계가 국가보조금을 받아 전시를 진행하는 만큼, 특히 어린이 대상 책과 전시는 정치이념과 사상의 논쟁 빚지 않도록 세심한 기획 및 진행이 필요하다”면서“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관람자, 독자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나날이 어려워지는 출판업계를 더욱 곤경에 빠뜨리는 예산나눠먹기 행태에 대한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일부 이익집단의 복마전 존재 여부를 파악해 실제한다면 응당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