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국비(문체부 주최) 포함 총 4억 원을 지역 화가들에게 지원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 사업이 선정 단계부터 심각한 표절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20일 선정위원회를 열었으나 결국 '선정된 팀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심의에 올라온 5개팀 중 '즐거운도자소조회 팀'이 제출한 3개 작품 중 2개 작품이 기존 작품들을 표절했으며, 나머지 팀들 중 2개 팀도 유료 및 무료 이미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을 제출하는 등 문제점들이 사전에 발견됐기 때문이다.
표절이 밝혀진 것은 정량평가 20점이 온라인 시민투표로 하도록 돼 있어, 부천시가 16일~19일 5개 팀과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작품이 공개되자 표절된 것을 알아차린 원작자들이 작품을 들고 시청에 찾아와 표절이라고 항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또 다른 팀인 '도원행 작가팀'이 제출한 3개 작품 중 1개 작품도 일부 기린을 그린 모습에 표절 논란이 있었지만, 공모에 참여한 작가가 자신이 직접 그린 작품이라고 주장해 표절시비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결국 선정되지는 못했다.
市 공고문에 의하면, "제안 작품 중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여 지원신청한 경우"는 선정 제외 대상이다. 또한 표절 등의 문제가 없더라도 심사 결과 총 70점 이상을 얻지 못하면 탈락된다.
표절 문제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공공미술 사업을 처음으로 진행한 부천시 미세먼지담당관실도 난감한 상황이다. 재공고를 언제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공공미술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은 문체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협력해 부천시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4억 원(국비 80% 시비 20%)이다. 시는 지난 5일~15일 이 사업을 공고하고 8일 설명회를 개최해 5개 팀이 올라왔다.
사업목적은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있는 필터에 작가의 디자인을 더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는 미세먼지 클린존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미, 오정, 소사 등 권역별 1곳씩을 정해 공모에서 선정된 3개 팀이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1팀당 대표 1명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되며, 각 팀당 1억 3300만 원씩 총 4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CNB= 경기 부천/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