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소설가가 동인문학상과 김정한문학상을 수상했다.
21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김숨 작가는 장편소설 ‘떠도는 땅’으로 동인문학상, 요산 김정한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김 작가의 ‘떠도는 땅’에 대해 20세기 한국인의 가혹한 수난을 바투 뒤쫓는다고 평가했다. 동인문학상은 김동인 소설가를 기리는 상으로, 현재 조선일보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상문학상과 더불어 우리나라 문학계에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숨은 “습작 시절에 모범으로 삼았던 선배 작가들이 거쳐 간 상을 받아서 큰 격려를 받는다”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소설가는 요산 김정한문학상 수상자로도 결정됐다. 이는 ‘사하촌’ 등의 작품은 남긴 김정한 작가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부산일보에서 주관하고 있다.
앞서 김 소설가는 ‘떠도는 땅’으로 평론가 김현을 기리기 위한 김현문학패도 받았다. 이로써 ‘떠도는 땅’으로 동인문학상, 요산 김정한문학상, 김현문학패 등 3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떠도는 땅’은 구소련 시절 한인 강제이주 사건을 사실주의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 사건에서 여성들이 어떤 위치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탐구해,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천착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문학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 조사에만 4년이 걸렸으며, 문학잡지 ‘악스트’에 연재한 후 올해 은행나무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문학계 관계자는 CNB에 “한 중견작가는 김숨 소설가가 매우 꼼꼼하게 작품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후배들에 대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문학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