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근대미술의 형성과 수채화의 발전을 되짚어보는 전시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는 ‘경북 근대미술 수채화의 전통과 맥’展은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한 작가들의 수채화 작품을 통해 지역 근대 미술의 기원과 시대적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함께 전시를 주관해 지역 서양화단 형성의 축이 된 대구사범학교와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 11인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그 발전 과정을 들여다본다.
대구와 경북은 한국 수채화의 원류로 불린다. 1920~30년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수채화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박명조, 서동진, 이인성 등 작가들이 ‘영과회’와 ‘향토회’를 출범해 지역 서양화단 발전의 기초를 다졌다.
경북지역 수채화의 발전은 대구사범학교 출신 작가들이 해방 이전 시대를 이끌었고 해방 이후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이 두각을 보이며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미전에 특선으로 입상하며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33세에 요절한 금경연 작가의 미공개 유화작품과 한국수채화 화단의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손일봉 경주예술학교 초대교장의 미공개 수채화 작품 3점 등을 최초로 선보인다.
또 36세 나이로 세상을 등지면서 소수의 작품만을 남긴 권진호 작가가 1930년대에 그린 수채화 작품 3점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대구지역에서 활동한 원로작가 전선택이 1950년대 독학으로 그려낸 미공개 초기 수채화 습작을 통해 분단과 6ㆍ25전쟁기의 수채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꾸며졌다.
전체 전시작품은 손일봉 작가의 ‘호박이 있는 정물’과 금경연 작가의 ‘경주 안압지 풍경’, 권진호 작가 ‘거리풍경’, 김수명 작가 ‘유희’, 전석택 ‘말’, 김우조 ‘화분’ 등 43점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한국 서양화 발전에 이바지 한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관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