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10.08 10:01:31
부산 기장군은 오규석 군수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빌딩을 방문해 KBO 앞에서 명예의 전당 조속 추진 1인 시위를 하고 정운찬 총재와의 면담을 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야구 100년과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와 치열한 유치경쟁 속에서 얻어낸 성과다.
지난 2014년 3월 부산시와 기장군은 KBO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실시협약’을 맺고 시는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군은 1850㎡ 부지 제공과 야구장, 부대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운영은 KBO가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중앙투자심사 당시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라는 조건에 따른 연간 20여억원(KBO 추정)의 운영비 부담과 최초 사업을 추진한 KBO 총재, 사무총장 등 운영진 교체를 이유로 실시설계 용역이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KBO에 항의 방문한 오규석 군수는 “KBO와의 협약대로 우리 군은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를 조성해 이미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8년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성공 개최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야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며 “기장군이 명예의 전당 협약에 따라 주변 여건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들인 만큼 하루빨리 명예의 전당이 건립돼야 한다. 서울, 인천 등과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기장군에 어렵게 유치한 사업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모든 절차가 끝날 수 있도록 절박한 심정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운찬 KBO 총재는 “KBO 또한 지금까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을 열심히 추진해왔다”며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열어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에 필요한 절차를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정운찬 총재는 오 군수와의 만남에서 “명예의 전당 건립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지속 가능성과 운영비 등을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