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10.07 10:18:45
문체부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운영하는 예술작품 쇼핑몰 ‘아트샵(art#)’ 구축비용이 일반 견적의 12배가 넘어, 방만한 예산 집행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원 의원은 한국예술인총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트샵의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예산 투입은 17억 5000만원인데 비해 총매출은 고작 22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구축 비용도 시중 견적에 비해 무려 12배가 넘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트샵 쇼핑몰 구축 6000만원인데 예산집행은 약 8억
김승원 의원은 "아트샵의 접속 고객수, 상품 등록수, 트래픽 등 같은 기술적 사양을 조건으로 다수의 업체에 견적을 의뢰한 결과, 현재 운영되는 아트샵 수준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는 A업체는 5082만원, B업체는 6160만원이다"라며 "이 가격은 심지어 고객 증가에 대비한 업그레이드 조건과 1년간 무료 유지보수 조건을 포함한 견적"이라며 예산 사용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아트샵 예산 집행내역에 따르면, 2019년 아트샵 홈페이지 구축에 7억 6000만 원, 2020년 시스템 유지보수 등에 2억 5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따라서 김 의원이 의뢰한 견적의 약 12배에 해당한다.
아트삽 작가수는 791명인데, 구매자 회원은 341명
낮은 매출액 만큼이나 이용객 수 역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아트샵에 가입되어있는 1132명의 회원 중 판매 작가의 수가 791명인 반면, 일반 구매자 회원은 341명이다. 2년간 3억원에 가까운 홍보비용이 집행된 것을 고려하면 예산이 투입된 효과가 전혀 없다.
또한 아트샵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작가들 중 지난 11개월간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4명에 지나지 않는다. 아트샵이 예술인 판로개척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김승원 의원은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문화예술인의 판로를 개척해 힘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소중한 사업이, 소요된 예산을 직접 나눠주는 것만 못한 결과로 돌아왔다”라며, “이런 가성비 낮은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