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9.23 15:28:02
부산 기장군은 23일 오전 11시 오규석 군수가 경주시 소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이달 초 태풍 당시 발생한 고리원전 중단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른 오전 태풍 마이선이 부산을 지나갈 당시 가동 중이던 고리원전 4기가 갑작스레 정지되는 사고가 나 일광신도시 등 기장군 일대 대다수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그날 오후 오규석 군수는 태풍 북상에 따른 고리원전 중단 사고에 대해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한수원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고리원전 안전정지 유지에 필요한 필수 설비에 외부 전원 공급이 차단되며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는 등 태풍에 따른 전원상실 사태가 재발했다.
한수원 본사에 항의 방문한 오규석 군수는 한수원 부사장과 만나 “고리원전을 머리에 이고 사는 17여만명의 군민은 자연 재난과 동시에 원전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하나. 이번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어떠한 자연재난이 와도 원전시설만큼은 완벽하게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관리, 운영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원전의 경미한 사건, 사고 등에 대해서도 언론 취재를 통해 먼저 보도되고 정작 지자체에는 이후 전달되는 관행도 개선해달라. 기장군에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 원전 안전에 대한 의혹들이 조기에 불식될 수 있도록 원자력 사업자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기장군과 소통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남우 부사장은 “기후변화 등 극한 사태에 충분히 대비해 고리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며 “원전 사고 발생 시 기장군과 지역민에게도 충분히 알려 주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