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9.17 14:36:05
올 초 도래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영화계가 지난달 광복절 집회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다시금 관객 수가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17일 발표하고 위와 같이 밝혔다.
8월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영화의 관객 수는 상승세를 이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대비 57.2%(269만명) 증가한 738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대비 62.0%(248억원) 늘어난 648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로 보면 57.4%(872억원) 감소한 수치다.
8월 외국영화의 관객 수도 전월대비 57.2%(53만명) 늘어난 145만명을 기록했다. 이달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대비 71.3%(52억원) 늘어난 124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둘째 주 관객 수가 181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개봉 첫 토요일인 지난달 8일에는 총 73만명의 관객이 입장했는데, 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최고 일 관객 수로 확인된다.
그러나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극장 관객 수가 다시금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지난달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국제수사’가 개봉을 미뤘으며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영화의 흥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시행일인 지난달 16일 이후 극장 상영 횟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5일 총 상영 횟수는 1만 9683회로 1월 평균 상영 횟수를 넘어섰으나 그달 18일부터 상영 횟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5단계로 격상한 31일에는 1만 1262회로 줄었다.
한편 8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였다. 이는 8월에만 426만명을 동원해 8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명을 개봉 12일 만에 돌파하는 위력을 보였다.
외국영화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됐던 ‘테넷’이 71만명을 동원해 전체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전국에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부터 극장가에서 재개봉작 기획전을 열어 5월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7월부터 개봉작이 크게 늘며 8월 재개봉작 관객 수는 전월대비 30.8% 줄어든 19만 200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