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어제 하루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 발생하며 지역 내에서 감염병 재유행 위기를 맞았다.
부산에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날 중 이날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23일 온천교회발 확진자 22명, 그달 22일 14명 다음인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시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일일 온라인 브리핑을 유튜브 등을 통해 진행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어제자 확진자는 지역 감염 12명, 해외 1명이다.
먼저 부산 228번 환자는 서울시 노원구 거주자로 서울에서 지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된 채로 부산에 내려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229번(북구), 230번(동래구) 환자는 221번의 접촉자로, 문제는 221번 환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확진 환자’라는 것이다.
또 231번(사상구) 환자는 225번의 자녀로 가족 접촉 감염으로 보인다. 225번 환자 역시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다.
232번(연제구)과 240번(해운대구)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로 당일 현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또 233번(금정구)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신도 간 접촉에 따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깜깜이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이 심화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234번부터 237번까지 4명의 환자(부산진구)는 224번 환자의 접촉자다. 앞서 224번 환자는 199번과 접촉해 감염됐는데 199번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확진 환자다.
이와 함께 사랑제일교회발 감염 확산세가 부산에서도 영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8번(서구) 환자는 피자집 직원으로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감염된 서울 마포 71번 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39번(사상구) 환자자 또한 깜깜이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자다. 그는 227번과 접촉해 확진됐는데, 227번 확진자는 앞서 216번과 접촉해 감염됐다. 부산 216번 확진자 또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역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어제(18일)부터 오늘까지 양일간 총 12개 업종 6500여개소 가운데 10%인 650여개소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국적으로 감염이 집중 발생하고 있는 종교시설에 대해 교회뿐 아니라 모든 종교시설로 점검대상을 확대하고 변성완 대행은 오늘 오전 5대 종교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현장예배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기적 예배 이외의 소모임, 식사제공, 수련회 등 대면 행사를 금지하는 집합제한명령도 오늘부로 발령한다.
한편 부산시는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에 대해 중대본으로부터 통보받은 47명 관련자 명단에 대해 신속히 검사해 40명을 검사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233번 1명이 양성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지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지난 7~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자진신고와 선제 진단검사를 받도록 오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