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8.10 11:14:27
기상청이 당초에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으나 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폭우가 쏟아진 것과 관련해 기상청 일기예보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약 6명 정도는 그래도 기상청 기상예보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방송 의뢰로 기상청 일기예보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기상청 일기예보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59.9%(매우 신뢰 5.0%, 대체로 신뢰 54.9%)로, ‘신뢰하지 않는다’(전혀 신뢰하지 않음 7.3%, 별로 신뢰하지 않음 29.6%)는 36.9%보다 23.0%p 더 높게 집계됐으며, ‘잘 모름’은 3.2%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리얼미터의 과거 기상청 일기예보 신뢰도 조사를 보면 2006년~2009년까지 ‘신뢰한다’는 응답(2006년 86.1%, 2007년 80.1%, 2008년 55.6%, 2009년 71.9%)이 불신 응답보다 우세했고, 2016년 조사에서는 신뢰(46.9%) 여론과 불신(48.6%) 여론이 팽팽한 결과가 나왔으며, 약 4년 만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2016년 대비 신뢰도가 13.0%p 높게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권역별로 대구·경북(신뢰한다 72.7% vs. 신뢰하지 않는다 25.4%)과 광주·전라(70.8% vs. 22.8%)에서 ‘신뢰한다’ 응답이 70%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부산·울산·경남(64.0% vs. 32.2%), 대전·세종·충청(60.6% vs. 33.5%), 경기·인천(55.8% vs. 42.9%) 순으로 집계된 반면, 서울에서는 ‘신뢰한다’ 49.2%, ‘신뢰하지 않는다’ 46.8%로 두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그리고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에서 ‘신뢰한다’ 78.9% vs. ‘신뢰하지 않는다’ 17.1%로 신뢰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69.8% vs. 29.3%)와 50대(66.2% vs. 30.4%), 20대(61.3% vs. 33.4%)도 ‘신뢰한다’ 응답이 60%대로 집계된 반면, 30대에서는 ‘신뢰한다’ 41.2%, ‘신뢰하지 않는다’ 57.4%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40대에서는 ‘신뢰한다’ 47.1%, ‘신뢰하지 않는다’ 49.4%로 두 응답이 비등하게 조사됐다.
또한 이념성향별로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진보층(신뢰한다 64.3% vs. 신뢰하지 않는다 34.5%)과 보수층(61.8% vs. 35.3%), 중도층(60.7% vs. 37.6%) 모두 ‘신뢰한다’ 응답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일 전국 거주 18세 이상 성인 500명(응답률 7.5%)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