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8.05 17:19:41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3일 의장에 무소속 오범구 의원, 부의장에 통합당 구구회 의원(3선), 운영위원장에 통합당 조금석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에 통합당 박순자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 통합당 김현주 의원 등이 선출돼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지방선거에서 8:5로 압도적 다수당을 차지했던 민주당이 결국 의장단(2석)과 상임위원장 (3석) 자리 중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캐스팅 보트를 버린 민주당의 필패
지난 총선에서 문석균 후보와 함께 탈당한 3명의 시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서 이번 후반기 원구성의 캐스팅 보트(casting vote)가 됐다. 민주당과 통합당, 그리고 무소속 비율은 5:5:3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정부 민주당(대표 정선희)은 복당을 희망하고 있던 3명의 무소속 의원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문석균 후보를 누르고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국회의원이 3일 "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과 협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민주당 대표인 정선희 의원이 무소속과 협의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결국 캐스팅 보트인 무소속과 협의하지 않은 민주당은 이번 원구성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했던 것. 민주당 (5명)은 무소속과 협의하지 않은 대신 통합당 (5명)과 협의를 여러번 했는데,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합의문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 민주당 측에서 증거로 제시한 것은 민주당 의원 5명의 합의문이다.
민주당 "무소속은 친정 민주당 영원히 떠났다"
무소속 "이런 친정 정말 처음 봤다"
이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정선희 의원 등 5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원들의 지지와 시민들에 의해 선택됐지만 통합당과 야합해 탐욕스러운 사욕을 부렸다"며 통합당과 합의와 관련해서는 "통합당과 13차례 합의를 거쳐 민주당 2석 (의장, 자치행정위), 통합당 2석(부의장, 도시건설위), 무소속(운영위)로 결정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4일 오영환 의원은 '의정부시의회 원 구성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통합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야합 앞에 5석 모두를 내주었다"며 "미래통합당과 함께 원구성을 감행한 무소속 시의원 3명은 이제 한때의 친정 더불어민주당을 영원히 떠났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무소속 김정겸(전 민주당)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바보들은 남의 탓만 한다"라는 존 G 밀러의 말을 인용하면서 "탈당 후 복당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무소속이라고 받은 홀대는 넘어져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았다. 원구성에서도 무소속 연대 대표는 철저히 배제했다"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2:2:1을 보면 통합당과 야합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오영환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무소속과 제대로 협의를 하지 않은 채 '친정 더불어민주당을 영원히 떠났습니다(오영환 의원 보도자료)'라고 하고 있다. 이런 친정 정말 처음 봤다"라고 언급했다.
(CNB=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