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8.04 09:17:11
의정부시의 약 4000만원 짜리 용역인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용역'에서 의정부가 아닌 파주의 기온자료를 연구에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엉터리 용역'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30일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은 "의정부시가 용역을 의뢰한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02년~2018년 11월의 온도 자료를 내면서 파주시의 기온 측정값을 적용했다"며 "그에 더해 보고서를 인용하는 부분에서는 의정부 평균기온을 섭씨 11.2도로 표기하고, 보고서도 짜집기했다"고 언급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의정부시는 이렇게 잘못된 전제와 부실한 연구로 작성된 세부시행계획에 따라 현재 실시계획을 시행 중"이라며 "잘못된 진단에서 올바른 대책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당시 2018년 기후변화 적응대책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연구원에게 이 문제에 대한 검토의견을 요청한 상태"라며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환경운동연합 측의 주장 처럼) 파주 기온자료를 사용한 것은 확인됐다. 그러나 왜 의정부 기온자료가 아닌 파주 기온자료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검토 의견을 연구원에게 요청한 상태여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은 의정부 기후변화 용역 외에도 시 용역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의정부시는 2019년 한해만 본청과 환경사업소를 통해 20억 5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시 행정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며 "그러나 사업을 살펴보기 위해 받아본 용역보고서들은 그 기본이 되는 전제나 자료부터 엉터리로 작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7년 1900만원을 들여 용역을 의뢰한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타당성 용역'의 문제도 지적했고, 2019년 거의 5000만원을 들여 용역을 의뢰한 국제테니스장 타당성 조사용역의 경우 용역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언급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용역을 했다면 공개가 원칙이라는 지적이다.
국제테니스장 타당성 조사용역의 경우 최근 혈세낭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시 공무원 노조가 요청 자체가 위법하다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현재까지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안이다.
(CNB=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