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동조합(부산지하철노조)이 3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교통공사 임원추천위에 경영본부장 공모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교통공사의 경영본부장 임기는 내달 20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공사가 임원추진위 설치 규정에 따라 임기 만료 전인 지난달 16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놓고 정작 지금까지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을 통해 “경영본부장 자리에 오게 될 새로운 사람을 공모하고 심사하며 추천하기에 임기 만료 두 달 전도 빠듯할 것”이라며 “그런데 임추위 회의도 한 번 하지 않고 아무런 절차도 않는 것은 현 본부장을 연임하기 위한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 박영태 경영본부장은 지난 2016년 9월 21일 상임 이사에 임명돼 3년의 임기가 끝난 지난해 9월에 임기 1년을 연장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노조는 “내달 20일이 되면 그 4년의 임기도 끝나는데 이제 5년째 임기를 할 수도 있다 하니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그것은 박영태 경영본부장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실제 그간 공사의 주요 요직을 거치며 사실상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고 전횡을 일삼았던 역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과 얼마 전 시 감사에서 승진심사 부정으로 기관 경고를 받은 바도 있다. 또 올해 초에는 사상 초유의 임원 보직 변경으로 공사의 조직을 사유화하며 편의대로 뒤바꾸기도 했다”며 “지난 2016년에는 3차례 파업이 일어나고 그와 관련된 직원 840명이 직위 해제됐던 사태의 책임이 있는 인사를 또 연임해 5년씩이나 본부장을 하도록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우리 노조는 지난해 통상임금 문제 해소 합의를 하며 직원의 임금을 내놓고 540명 신규 채용을 결정한 바 있다. 지금 신규채용 절차가 진행돼 머지않아 이들이 현장에 배치되고 부산교통공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 순간이 앞으로 다가왔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란 말처럼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사를 해줄 것을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임추위에 요구한다. 더 이상의 연임 미련은 버리고 조속히 경영본부장 임추위 공모 절차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