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50대 한국인 노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이송을 기다리다 어젯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한국인 2명 중 1명인 A씨가 22일 오후 사망했다. A씨는 이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끝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른 한국인 확진자 1명과 함께 국내 이송을 위해 이라크 주변국에서 투입될 에어앰뷸런스(응급의료 전용기)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A씨 유가족에 장례 절차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은 확진자 1명은 이르면 다음 주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국내에 이송된다.
이로써 이라크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한국인은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협력업체 소장인 이모(62) 씨가 숨졌으며, 지난달 16일에도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망했다.
한편, 이라크에 머무는 한국인 노동자 290여명의 귀환을 위한 공군 공중급유기 2대가 이날 오전 이라크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