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조각전 'Heart Land 2020/ 궁극적 욕망'이 7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강원도에 위치한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에서 전시된다. 오픈식은 오는 18일 오후 2시에 바우지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각가 김선영은 한국, 미국, 홍콩,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등에서 25번의 개인전과 25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이번 조각전의 주제인 하트랜드(Heart land)와 궁극적 욕망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을 다루고 있다.
'하트랜드'는 뉴욕 브롱크스 인근의 알려지지 않은 섬인 '하트섬'을 의미하며, 수많은 코로나19 사망자 중 무연고자들이 묻혀있는 곳이다. 포스트코로나를 연상하게 하는 키워드다. 그리고 '궁극적 욕망'은 구석기 시대 생식과 출산을 상징하는 '빌렌도르프비너스'를 모티프로 조각한 김선영 작가의 작품에 녹아있다.
조각가 김선영은 "애프터코로나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러브록이 주장한 가이아이론 처럼 회색공기가 사라지고 투명하고 아름다은 지구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오염된 환경, 타락한 물질문명, 부패한 권력, 이기적인 욕망 등 인간 삶의 결국은 이것들의 가속화일 뿐"이라며 "코로나로 희생된 무연고자들이 묻힌 피하고 싶고 가슴아프고 섬뜩하기까지한 뉴욕의 하트섬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향으로 향하는 터미널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새살돋기의 시간과 사투하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빌렌도르프비너스 작품과 관련해서는 "선사시대 인류 최초의 소망이 담긴 구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빌렌도르프 비너스의 형상과 현대의 가방과 반지, 마릴린먼로와의 결합을 시도하며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조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각가 김선영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출신으로 2019년에는 올해의 이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대진대학교 미술대학, 부산외국어대학교를 거쳐 현재 전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다.
한편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바우지움 조각미술관(관장 김명숙)은 치과의사인 안정모 박사와 부인인 조각가 김명숙 관장이 2015년에 건립한 조각미술관이다. 특히 건축가 김인철의 아르키움이 설계한 바우지움의 건축미는 또다른 볼거리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내에는 근현대 조각관, 김명숙 조각관, 기획전시실인 아트스페이스, 세미나실, 테라코타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체험관 등이 있다.
(CNB=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