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신경숙. 우리나라 문학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거장이 돌아왔다.
3일 문학계에 의하면, 한국일보와 한겨레신문 등에서 기자로 일하다 전업작가로 돌아선 김훈 소설가가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이라는 장편을 발표했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에서 역사적인 배경 속에 간결하지만 미학적으로 빼어난 문장을 선보인, 김훈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런 형식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말에 타는 순간이라는 불특정한 순간을 선택해 신화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숙 소설가도 돌아왔다. ‘엄마를 부탁해’ ‘풍금이 있던 자리’ 등을 발표한 신경숙 소설가는 표절 논란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을 통해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신경숙 소설가는 이 작품에서 오랫동안 고통을 참아온 아버지와 나의 시선을 교차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신경숙 소설가는 2015년 단편 ‘전설’이 일본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이 일었고, 이후에 사과했다. 하지만 이 표절이 법률에서 규정한 형태의 표절이 맞는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작가의 무의식에 의한 모방인지, 각주 처리를 하지 않은 윤리적 실수인지 등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다.
문학계 관계자는 CNB에 “김훈, 신경숙 소설가 모두 큰 매력을 지닌 뛰어난 작가”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두 소설가가 다시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