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레지던스 호텔 입주민이 경비원의 ‘코로나19’ 방역을 거부하고 폭언을 퍼붓는 등 갑질을 했음에도 오히려 경비원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SBS 8뉴스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초고층 레지던스 호텔 ‘롯데 시그니엘’에서 일어난 입주민 갑질 사건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입주민 B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체온 측정을 하려는 경비원 A씨에게 측정을 거부하며 갖은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측정이고 나발이고 내가 싫다는데 왜?” “내가 왜 당신같은 사람들에게 알림을 받아야 돼냐? 너 나 가르쳐?” “등신 같은 게” 등의 막말을 퍼부은 후 “그러니까 당신이 나가면 돼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라는 말로 협박했다.
실제로 이후 피해 경비원 3명은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이 났고, 이 중 스트레스를 받은 경비원 1인은 퇴사를 선택했다.
경비원 A씨는 “회사에선 보복성 인사조치가 아니다. 능력이 탁월하다며 인사발령을 냈다고 하는데, 업무도 따로 없고 출근해서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 있다. 누구한테 보고해야 할 임무도 없고, 업무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인사조치가 사실상 자발적인 퇴사 압박임을 시사했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경비원 A씨는 결국 B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조만간 B씨가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