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복귀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민주당이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며 원구성 비협조 방침을 고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뒤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 구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내놓지 않으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민주당은) 이전의 여당은 절대다수 의석이 아니라서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해 양보했던 것이고, 우리는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1차 추경 집행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본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 지금 상임위 12개가 구성돼 있지 않아 (추경)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경 심사가 차질을 빚을 것임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본회의 표결로 확보하자 사의를 표명한 후 충남 현충사 등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잠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