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은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합천지역 대표 고분군인 옥전고분군과 비견되는 삼가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삼가지역의 독특한 무덤구조인 ‘삼가식 다곽식고분’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자문회의는 삼가고분군 앞에서 조영제 경상대 명예교수, 박광춘 동아대 교수, 남재우 창원대 교수, 홍보식 공주대 교수를 비롯해 경상남도와 합천군 관계자, 경남연구원 조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삼가고분군은 가야지역 최대고분군 중 하나로 크고 작은 봉토분 300여기가 밀집분포하는데, 이는 규모와 수량에서 주변의 함안 말이산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에 뒤지지 않는 고분군이다.
지난해 가지구 24호분에 이어 다지구 69,70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재)경남연구원(원장 홍재우)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를 5일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공개했다.
경남연구원은 ‘삼가식 다곽식고분’의 구조를 잘 보여 줄 것으로 판단되는 삼가고분군 다지구 69,70호분을 금회 조사대상고분으로 결정했다.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69호분은 총 5기의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축조된 다곽식 고분으로 1~5호가 순차적으로 축조되었다.
3호와 4호 돌덧널무덤(石槨墓)의 경우 상하 즉 1층과 2층으로 축조되는 아파트형 축조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삼가고분군의 특징적인 축조방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70호분은 총 3기의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축조된 다곽식 고분으로 1~3호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순차적으로 축조된 고분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봉분 주변으로 도랑인 주구(周溝)가 추가적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삼가고분군 특징 중 하나로 확장 및 마감되는 봉분 축조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봉분에 묻힌 사람들은 가족 또는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판단되고 있으며, 삼가고분군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진주 가좌동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다.
69, 70호분의 돌덧널무덤(石槨墓) 내부에서 대가야계, 소가야계, 아라가야계, 신라계 등 가야 각국의 다종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데, 백제나 가야의 동쪽과 서쪽, 신라로 연결되는 교통로의 요지에 자리 잡고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경남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지구 69, 70호분이 6세기 초를 전후해 축조된 가야 무덤으로 추정한다.
한편, 합천군은 합천 삼가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8호)을 2018년부터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 사업의 하나로 삼가고분군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가고분군을 국가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발굴 자료 축적과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