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5.28 16:48:32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2020 부산비엔날레’의 세부계획이 확정됐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인 2020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를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로 확정하고 출품작 선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전시전 개최 장소는 부산시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중앙동 원도심의 여러 공간과 영도 창고 등으로 선정했다.
올해 비엔날레 전시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는 선정 초기부터 전시를 만들어가는 방법론에 주목했다. 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소설가 10명, 시인 1명 등 문필가 11명을 섭외해 부산에 대한 문학작품을 집필하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각 예술가들이 작품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가 친구였던 건축예술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전시회를 관람한 뒤 10개의 피아노곡과 5개의 간주곡으로 만든 ‘전람회의 그림’이란 곡을 낸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에는 30여개국 8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문필가들은 한국, 미국, 덴마크, 콜롬비아 등에서 11명이 참여하고 시각예술가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굵지간 작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열 장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11명 중 4명의 문필가를 공개했다. 국내 작가로는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받고 ‘아오이가든’을 집필한 편혜영 작가와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등을 받은 박솔뫼 작가가 참여한다.
국외 작가로는 미국 뉴욕 출신의 소설가 마크 본 슐레겔이 참여해 추리적 성격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섯편의 시’에는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등을 받은 김혜순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외 시각예술가들도 70여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작가로는 먼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현실을 화두로 사회 비판적 경향의 활동을 하는 노원희 작가를 비롯해 수묵 감성으로 현대 도시를 구현하는 배지민 작가가 참여한다.
또 해외 작가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올해 시드니 비엔날레에 참여해 영상,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복합 매체를 사용하는 아지즈 하자가 참가하며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고무, 소금 등 자연 재료와 플라스틱 등을 혼합해 선보이는 비앙카 봉디도 나선다. 또 벨기에 2인조 작가인 요스 드 그뤼터와 해럴드 타이스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르세데스 아스필리쿠에타도 영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