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의 ‘4·15 총선 개표조작’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당내 주요 인사들은 민 의원의 주장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강경 지지층의 불만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14일 현재 통합당 자유게시판에는 “당선자, 낙선자들은 부정선거 국민 불복종에 앞장서라”, “부정선거 동조하는 통합당, 민주당과 통합하라”, “침묵하는 위장 우파들은 정계은퇴하라”는 류의 강성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당무에 복귀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 의원 주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상황인지 모니터링 중인데, (선거 무효) 소송하는 것을 챙겨보겠다”며 “문제가 있으면 입장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소 거리를 두는 입장인데, 당내 다수는 아예 논란 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 “(조작설은)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음모론”이라며 “당은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통합당은 총선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개표조작설 검증을 지시했다. 하지만 여의도연구원은 ‘조작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냈다.
김세연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민 의원이 “환상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선관위가 민 의원이 공개한 빈 투표용지의 유출 경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당내에서는 사건 개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