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과거 뇌물비리를 거론하며 ‘정계 은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25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분 간격으로 2개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며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의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을 반대했다.
먼저, 9시20분 경 홍 대표는 “친박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 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 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수도 있다”며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 한줌도 안되는 야당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고 당선자들 중에서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하여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에서 원로분을 찾아 비대위 맡겨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 93.4.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반대한다”며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의 과거 비리를 지적했다.
이어 9시40분 홍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문제의 비리사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2.4.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주면 안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보고 즉각 내가 93.4.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서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