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원도심인 서·동구 지역은 과거 부산항을 중심으로 부산시청과 부산지방법원 등 행정기관이 모여 있었던 소위 ‘잘나가는’ 대도심이었다. 그러나 현재 부산 원도심은 일자리를 찾아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인구 고령화로 옛날의 활기를 잃은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낙후한 서·동구의 과거 영광을 되찾자는 현안으로 각 후보가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 가운데 통합당의 대표주자로 나온 안병길 후보는 과거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편집국장을 거쳐 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현재까지 원도심에 남아 지난해 ‘원도심 미래연구원’을 차렸다. 개원 당시 안 후보는 원도심 낙후지역에 새로운 성장 거점과 기반을 조성하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CNB뉴스와 만난 안병길 후보는 “저는 과거 기자의 신분을 벗어나 부산 발전을 위해 정치란 길에 들어섰다. 현재 부산 서구, 동구 등 원도심은 과거의 화려한 시절은 가고 총체적 부실에 빠져 있다”며 “지금의 부산 서구와 동구가 요구하는 지도자는 통합된 민의를 대변해 진리를 실천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떠나고 있는 원도심을 저 안병길이 ‘원도심 부활 특별법’ 제정과 북항재개발 연계 ‘원도심 관광특구’ 지정 등 ‘원도심 대부활 프로젝트’를 실행해 지역을 되살리고자 한다”며 총선 출마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안병길 부산시 서·동구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본사 사장까지 지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총선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저는 부산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사장을 역임하며 32년 동안 지역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하고 부산일보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32년 동안 부산 서구와 동구 곳곳을 누볐고 낙후된 원도심의 부활에 평소 큰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저는 기자의 신분을 벗어나 부산 발전을 위해 정치라는 길에 들어섰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으며 어르신들이 편안한 모두가 잘사는 서구와 동구를 만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애환을 경청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해결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다.
- 최근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안 후보도 선거 운동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지역민의 민심을 얻고 있나?
이번 코로나19 감염증은 국가 재난인 만큼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현 상황에선 국민이 조금만 더 인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등 마음 모으는 일이 절실하다.
지금 코로나19의 대응상황은 정부에서 잘해서 큰 고비를 넘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위대한 힘이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대구의 경우 대규모 감염 사태에도 사재기가 없었고 시민끼리 자가격리를 지켜줬다. 국민들이 질본의 대응 방침을 잘 따라줬기에 어느 정도 힘든 국면은 넘어서 잡혀가고 있다고 본다.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로당, 복지관, 체육시설 등 후보를 알릴 수 있는 장소의 폐쇄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젊은 층 유권자 지지를 위해, 유튜브, 밴드, 카톡 등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있으며 어르신들께는 조직과 지인들을 통한 개별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로고송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집회에서 과도한 율동이라든지 그런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미리 녹음해뒀던 유세 멘트를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볼륨을 좀 낮춰 들려줄 예정이다.
일종의 녹음 유세다. 우리의 정책이나 이 후보가 무엇 때문에 표를 달라고 하는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므로 하는 것이다. 이외에는 철저하게 유권자 한 분 한 분을 골목마다 다니며 인사하는 방식의 조용한 선거를 하려 한다.
정치에 첫발을 딛는 일종의 ‘신인’인 입장에서 이처럼 조용한 선거는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국에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이번 총선에서 부산 서·동구 지역에 출마하며 지역구 발전을 위한 공약사항이 어떻게 되는지?
저의 ‘핵심 5대 공약’으로 ▲북항 재개발사업 완성을 통한 관광특구 지정 ▲어르신 경력 활용 일자리 센터 조성 ▲원도심 부활 특별법 제정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시설, 경영 현대화 지원 ▲충무동 해안복합 해변문화타운 건설 등 남항 재개발사업 추진이 있다.
먼저 재개발 도시재생을 통해 서·동구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또 도시철도 송도선 조기 건설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부터 2호선 문현역까지 연결노선 확대를 추진해 통학하는 학생의 교통 편의를 증진시키겠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현대화, 서구에 있는 대학병원 3곳을 이은 ‘의료관광특구’ 지정, 고지대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설치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서·동구를 만들고자 한다.
이외에도 서·동구에 교육 특구를 지정해 지역 내 대학교와의 상호 발전을 꾀할 것이다. 또 구덕운동장 일대를 복합 문화스포츠파크로 새롭게 조성해 대학생들의 여가활동과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후보자께서는 ‘원도심 미래연구원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데, 안 후보에게 부산 원도심이란 어떤 의미인가?
과거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며 초량을 비롯한 이 지역은 원래 일본인이 많이 살던 곳이었고 항구가 있어 일본과의 교통이 편리해 경제권이 발전했었다. 한국전쟁 이후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초량을 비롯한 부산항 일대 및 산복도로 위의 판잣집의 애환이 서린 서·중·동구의 도시가 시청을 중심으로 부산의 원도심이 형성됐다.
그러나 원도심권은 현 부산 최대 도심인 서면지역의 발전, 부산시청과 부산지방법원 등 공공기관 이전이 겹친 데다 야심차게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도 해운대 센텀시티에 완전히 빼앗겨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후 명지, 강서를 비롯한 서부산권 개발로 인해 원도심은 더욱 쇠퇴해져 갔다. 결국 지금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이곳에 폐 공가가 늘어나는, 그런 떠나가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들이 떠나가는 원도심을 저 안병길의 ‘원도심 부활 특별법’ 제정과 재개발 도시재생을 통한 ‘원도심 관광특구’ 지정 등 ‘원도심 대부활 프로젝트’로 되살리고자 한다. 과거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드는 원도심이 되게 하고 싶다.
- 이번 총선에서 만나는 지역구 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민주당 이재강 후보와는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상대 후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이재강 후보는 이전에 대학교를 다닐 적에 같이 공부한 동기지만 자주 어울리는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졸업 후 서로 진로가 달라 교류가 없어 잘 알지는 못한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해오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총선에 두 번 출마하는 등 열심히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 끝으로 서구, 동구 지역 주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구, 동구 주민 여러분. 지금 서구와 동구로 대변되는 원도심은 총체적 부실에 빠져있다. 인구는 줄고 기초지자체 재정은 나빠져 한때 부산의 중심도시였던 화려한 시절은 가고 긴 침체의 터널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더욱이 정치 불안과 무능한 정부로 인해 경제는 어려워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감염증까지 서민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저 안병길이 서구와 동구를 바꾸겠다. 지금의 서구, 동구가 요구하는 지도자는 통합된 민의를 대변해 진리를 실천하는 지도자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구와 동구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번 선거는 무능함과 혼란으로 가득 찬 현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저 안병길에게 그 책임을 맡겨달라. 주민들의 부름을 받아 정권 창출에 앞장서겠다.
할 말을 하는 ‘소신 정치인’ 발로 뛰는 ‘현장 정치인’ 주민과 함께하는 ‘서민 정치인’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실천하고 제 인생과 정열을 다 바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