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3.30 09:20:19
미래통합당 박용호 후보가 결정되는 일련의 공천과정이 불공정하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우리공화당 출마를 각각 선언했던 파주시(을) 통합당 김동규 전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와 서창연 전 예비후보가 27일 돌연 '보수의 대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파주시(을) 지역이 과거부터 오랜동안 보수텃밭이어서 이번 이들의 출마 포기 선언이 4년전 이루지 못했던 보수 대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전 20대 총선 당시 다선 국회의원이었던 황진하 후보와 류화선 후보가 보수 통합을 이루지 못해 박정 후보에게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박정 후보는 47.1%였고, 황진하 후보는 40.32%, 류화선 후보는 12.5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박정 국회위원 한 명인데 반해 통합당에서는 (갑)당협위원장이었던 박용호 후보가 (을)지역구로 넘어와 출마하고, 그 외 여러명의 통합당 예비후보들이 출마해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던 지역이어서 후보가 결정된 시점에서 자칫하면 사분오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지역의 통합당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동규 전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는 "4.15총선을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 보수가 뿔뿔이 흩어지면 안된다"라며 "보수의 대통합만이 빼앗긴 승리의 깃발을 쟁취할 수 있기에 저는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미래통합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 보수를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보수를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선 기회가 없었던 점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는데 김 전 예비후보는 "파주는 저의 삶의 터전이다. 파주시를 더욱 발전시킬 자신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실현하지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비록 이번 총선에선 물러나지만 파주시 발전을 위하는 것이라면 언제나 나서서 발로 뛰겠다. 보수를 지키고 올바른 보수의 길을 걷겠다"라고 언급했다.
서창연 전 통합당 예비후보도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서창연 전 예비후보는 통합당의 이번 파주시(을) 공천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제일 먼저 탈당한 후 당을 바꿔 우리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이다.
서 전 예비후보는 "보수의 대통합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현 지점에서 저 서창연의 출마가 자칫 보수의 분열로 민주당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고뇌에 빠지게 됐다"라며 "이제 저의 개인적인 꿈보다 보수대통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불출마하여 보수진영 필승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제부터 파주시(을)지역에서 보수가 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는 박용호 후보의 역량에 달려있다. 공천과정이 불합리하고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는 당원과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할 수 있어야 파주시(을)지역에서 진정한 보수 대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파주=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