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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터뷰] 김비오 중·영도구 후보 “사람 떠난 원도심, 활기 되찾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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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20.03.26 14:06:39

26일 이른 오전 영도구 신선동에서 길거리 유세를 나온 김비오 후보가 CNB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비오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중진의원인 김무성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어 자신의 지역구인 중·영도구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 묵묵히 일해오던 사람이 있다. 3년 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역임한 김비오(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렇다. 그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부터 시작해 12년 동안 영도 지역에서 계속해서 선거에 도전해오며 지역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비오 후보의 경우 첫 총선에 나선 18대에서는 9.53%의 득표에 그쳤으나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김무성 의원을 상대로 22.31%를 득표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40.74%로 아쉽게 떨어졌다. 지지율을 조용히, 묵묵하게 끌어올리며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해온 그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26일 CNB뉴스와 만난 김비오 후보는 “지난 12년 세월 동안 온갖 멸시와 모욕을 참으며 지역민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직접 몸으로 느껴왔다. 주민의 애로사항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들이 제겐 큰 자산이 됐다 생각한다”며 “제가 활동해온 중·영도구는 원도심으로 과거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곳이다. 지금은 많은 분이 떠난 지역이지만 다시 돌아오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활력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김비오 부산시 중·영도구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셨다. 쉽지 않으셨을 텐데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경선 과정 펼치며 우스갯소리로 지옥 구경하고 왔다. 그래도 경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지역 주민들의 격려 등,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를 치르는데 큰 동력과 기반이 됐다. 그분들의 염원을 담아 이번 총선을 치르려고 한다.

저는 지난 12년 오랜 세월 동안 온갖 멸시와 모욕을 참으며 지역 주민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왔다. 또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들이 제겐 큰 자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을 지역 주민들께서 높이 평가해 이번 경선 과정에서 큰 힘을 제게 주셨다. 당에서도 이런 면들을 높이 사서 이번에 이곳 중·영도구 지역을 중요한 격전지로 밀어준 것 같다.

- 그동안 중·영도구 지역에 수차례 도전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총선 상대 후보인 김무성 의원도 불출마한 시점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신지

사실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함으로 아쉬운 부분이 더 크다. 중·영도구를 비롯한 부산 전체에 기존 패권 세력들, 독점세력들에 의해 지난 30여 년간 철저히 정치와 행정이 마비된 상황이었다. 그 결과 부산이 기형적 지형으로 변질됐다.

특히 이곳 원도심은 더 그렇다. 원도심이란 단어는 '낙후'와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민주화, 산업화 과정에 희생과 헌신을 조건 없이 했던 이곳 지역들, 예전엔 번성했던 곳이었다. 과거 주역들이었던 분들께 큰 실망과 불명예스러움을 선사했던 세력들이다.

부역자라고 말할 수 있는 상대 후보자가 나왔는데, 그분은 27세에 출마해 구의원 3번, 시의원 2번에 지난 지방선거 구청장 출마해 낙선한 것으로 안다. 그는 지금 중·영도구의 후퇴와 낙후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 과거 구의원과 시의원을 했고 나름 꽃길만 걸었던 사람이다.

저는 그런 불합리한 과정들을 목도하고 주민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안으며 이분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이다. 과거 영도 한진중공업 불법 해고 사태라든지 주민 의견이 무시된 고가도로 반대 투쟁 활동을 했다. 고가도로 반대 투쟁으로 저는 검찰에 고발당해 조사까지 받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주민 가운데 억울한 옥살이까지 했던 분도 계신다.

이런 상황들을 거치며 저는 주민의 입과 발이 되고, 또 그들이 바라는 머슴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군림해왔던 가짜 주인을 섬기느냐 아니면 진정 영도와 중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짜 머슴을 뽑느냐 그런 선거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선 반드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머슴을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26일 이른 오전 영도구 신선동에서 길거리 유세를 나온 김비오 후보가 지나가던 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 상대 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꼽힌다. 상대 후보와는 다른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황보승희 위원에 대해 제가 원도심 사람으로 바라봤을 때 주민들의 삶과는 상반된 삶을 걸었다고 본다.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이 지역에서 공천을 잘 받았으니 말이다.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 공천을 받아 내리 3번 구의원을 했고 또 시의원도 2번을 했다.

말 그대로 주민들의 삶 깊숙이 다가서지 못했다. 주민들이 어떤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모르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지역을 위한다, 주민을 위한다. 저는 그런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퇴출돼야 하지 않나 본다.

저는 12년 동안 지역민들의 눈물을 닦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했던 사람이다. 그 가운데 4번의 선거에 도전해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실패는 굉장히 값진 것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

지금 더는 이 빈 도시에 희망이란 글자가 안 보인다. 그러나 그분들과 함께 희망이란 글자로 가득 채우는 그런 선거를 치르고 싶다.

주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체로 많은 후보의 선거 운동이 쉽지 않은 듯하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최근 입장문을 발표해 이번 선거는 조용하고 국민 혈세를 아끼는 운동을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지금 봄날에 꽃이 만개한 봄기운이 가득한 것에 반해 많은 분이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다. 특히 경제 침체기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분들의 마음까지 고려해 저희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

우선은 아침 출퇴근 인사를 비대면 접촉으로 하고 있다. 또 저희는 선거 유세차와 로고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혈세를 아끼는 취지에서다.

대신 김비오가 가진 진정성과 같은 것을 제대로 전파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 예전부터 저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식당에 매달 절반 이상 그분들의 손발이 됐었는데 지금은 복지관과 경로당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때문에 개별적으로 주민분들과 면담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대체로 전화로 뵙는다. 일종의 그것이 선거 운동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영도와 중구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30%에 육박할 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과거 제 경험으로는 복지관에 배식 봉사 가면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분이 굉장히 많으셨다. 그런 분들의 삶이 굉장히 위기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그분들의 삶을 한번 챙겨보고 싶다. 그분들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으로서 중심 역할을 했던 분들이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희가 갚아드린다는 입장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선거라는 것은 말 그대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의 성격도 있다. 이번엔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저 나름대로 주민들을 만나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과정이 또 다른 선거 운동이자 제 책임이라고 본다.

 

김비오 후보가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 방역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비오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와 영도구의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사항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30년에 가까운 일당 독점세력에 의해 정치, 행정 등 모든 것이 좌지우지됐다. 그로 인해 원도심이 후퇴하고 낙후했다 본다. 영도만 놓고 보면 지난 1989년 지역 인구가 24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1만 5~6000명이다. 절반 이상이 다 떠나버렸다.

여러 어려움을 겪는 원도심에 지난 대선 승리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막대한 도시재생 경제 기반의 예산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된 영도 청학동 공업지대 활성화 지구 시범지정사업으로 15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며 1만여개에 육박하는 일자리도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역 사업을 힘 있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제대로 배치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실행해 조기 완료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자리가 생겨야지 경제가 살아난다. 지금까지 생산력을 담보할 수 있는 인구들이 다 빠져나갔다. 밖으로 쫓겨났다. 4~50대 가장들도 일자리를 찾아서 밖으로 쫓겨났다. 그래서 인구가 급감한 것이다. 다시 우리 잃어버렸던 가족들을 불러들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이번 선거 공약 핵심이다.

정리하자면 지금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을 제대로 응용해 원도심을 번성케 하고 활력있는 도시로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꼭 그렇게 만들 것이다.

- 부산의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 지방정부 때부터 계속 추진해왔는데, 특히 원도심에는 아직 성과가 부족하단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도시재생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했는데 성과, 실적 위주의 재생이 진행됐다. 주민의 얘길 들어야 한다. 주민이 필요한 재생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이 탄생한 것이다. 경제가 없으면 도시가 살아날 수 있나?

살아가는 터전에 기본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또 현재 각광받는 4차 산업을 도입하는 과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희망을 찾는 그런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했다. 또 주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생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전 지방정부가 추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같은 사업은 정치성이 강했던 사업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자됨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 실패하지 않았나.

현재 추진하는 경제기반형은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소위 주민 공동체 사업인 '골목 도시재생'은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도시재생이 진행돼야 한다.

 

김비오 후보가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비오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 끝으로 중구, 영도구 지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구와 영도구는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 가장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그런 지역이다. 어르신들이 그 당시를 많이 회상하신다. 반면 지금의 삶은 굉장히 고달프게 생각하신다.

중구처럼 당당하게 만들어가겠다. 영도처럼 단단하게 바꿔나가겠다. 12년 동안 일하고 싶어 여러분들 곁을 지키며 어려운 시간 견뎌냈다. 그 기간의 모든 열정을 담아내는 앞으로의 4년이 기다리고 있다. 그 4년은 주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기억과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총선 승리로 주민분들의 삶과 미래를, 중구와 영도구의 미래를 바꿔나가겠다.

 

(취재=CNB뉴스 부산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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