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 여·야당의 부산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남구갑 지역구의 경쟁도 눈여겨 볼만한 곳이다.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김정훈(미래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대표적으로 여당인 민주당 강준석 후보와 제1야당인 통합당 박수영 후보가 격돌한다.
두 후보 모두 공직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물로 박수영 후보는 성남 판교신화 당시 경기도 부지사 경력을, 강준석 후보는 문재인 정권 초대 해양수산부 차관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강준석 후보는 일찌감치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남구갑 지역구 총선에 나서며 정치 생활의 시작점에 섰다.
CNB뉴스와 만난 강준석 후보는 “‘강준석과 바다는 운명이다’란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 더욱이 부산 남구의 선거구 조정으로 우암, 감만, 용당이 남구갑에 편성돼 바다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갈 것”이라며 “우암, 감만, 용당동에 새롭게 조성되는 해양클러스터 사업과 북항 재개발을 연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도시재생 등을 통해 지역을 바꿔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강준석 부산시 남구갑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30년이 넘게 해양수산 관련 분야 공직 생활을 해오셨다. 이번 선거가 첫 출마인데 출마 결심을 한 계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영입과 출마 제안이 왔었다. 그래서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무렵 차관 세 명이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저는 해양수산 전문가인데, 이 분야 전문가가 국회에 진출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의 미래를 위해 제가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꼭 한번 정치 영역에서 발휘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지라 자연스럽게 출마로까지 연결됐다.
- 공직 생활을 마무리 지으시고 지난 1월 출마 선언을 하셨다. 민주당에 입당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부산과 남구는 함양 시골 출신인 제가 부산수산대에 와서 꿈과 일을 갖게 해준 고장이다. 문재인 정부 첫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받은 곳이라 생각한다.
제2의 고향인 부산 발전을 위해선 힘 있는 여당의 후보가 돼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부산 남구갑 지역구에 출마하게 됐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해수부 차관에 임명된 바 있으시다. 해양수산 전문가로 남구갑 지역구에 본인의 특기를 어떻게 발휘할 계획인가?
‘강준석과 바다는 운명이다!’란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 기존 남구갑 선거구에는 바다가 없었는데 우암, 감만, 용당동이 남구갑으로 바뀌며 다시 바다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해양수산 전문가로서 우암, 감만동의 해양산업 클러스트와 북항재개발 사업과 연계시켜 남구를 확 바꾸겠다. 또 문현금융단지 내 해양금융의 특화 거점을 형성해 명실상부한 국제금융단지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 이번 경선에서 남구갑이 전략지역으로 전략공천을 받게 되셨다. 그 과정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부족한 사람을 해양수산 전문가로 영입해준 당과 당원들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당의 영입인재가 된 것도 감사한 일인데 전략지역으로 확정해서 전략공천까지 해주셔서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존에 출마 준비를 해오시다가 전략공천이 되자마자 흔쾌히 지지선언을 해주신 주창근 전 민주당 남구 갑 지역위원장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경선에서 전략공천을 받게 된 것은 민주당 중앙당에서 ‘강준석이 부산 남구갑에 맞춤이다’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치열하게 경선을 하는 다른 지역구 후보들을 보면서 당과 당원들을 위해서라도 더 분발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많이 했다.
- 남구갑 지역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정훈 국회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보수 쪽이 우세하단 일각의 의견도 있는데, 현재 지역 민심은 어떠한가?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울산, 경남을 거의 석권했었던 지난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영남은 늘 우리 당에는 험지였다. 저는 정치신인이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제가 일했던 해양수산부에서 장관을 역임하셨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처럼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역구를 다녀보면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한 듯하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뛰겠다.
- 지역구에서 반드시 추진하고픈 공약이 있다면?
바뀐 남구갑 선거구는 문현동권, 대연동권, 우암·감만·용당동권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핵심 꼽히는 우암·감만·용당동 공단은 향후 해양산업의 중심지가 될 곳으로 북항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해양산업 클러스트와 해양물류산업을 활성화하겠다. 이외에도 해당 지역에 낙후된 주거 및 생태환경과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또 하나는 문현동 내 국제금융센터(BIFC)가 있는 문현금융단지를 명실상부한 국제금융단지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문현금융단지에는 아직 해양 관련 기관도 들어가 있지 않아 일부 부족한 면이 있다. 향후 해운대에 있는 해양진흥공사도 문현금융단지로 이동해 해운-금융-수산 등의 모든 기능을 더한 허브 역할을 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민공원~북항을 연계한 도심재개발사업과 함께 오염된 동천도 살리겠다. 대연동은 격차 없고 품격 있는 명품교육문화도시로 만들겠다.
교통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문현동에 고가도로 철거문제가 현재 지역의 해결할 문제점이다. 미관에도 좋지 않고 지역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꼽히며 또 현재 문현동을 둘로 단절시키고 있기에 도심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적극 철거를 검토하겠다.
- 끝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부산과 남구는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자, 꿈과 일이라는 은혜를 베풀어준 곳이다. 해양수산부와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갈고 닦은 저의 경험과 능력을 부산과 남구 발전을 위해 다 쏟아붓고 싶다.
해양수산 전문가인 저 강준석에게 남구와 부산,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취재=CNB뉴스 부산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