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의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는 자체 기술로 생산한 ‘알룰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 원료 인증(GRAS)을 획득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감미료로 손꼽힌다. 자연계에 극히 적은 양이 존재하는 희소당의 일종이지만 효소 기술을 이용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삼양사는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세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식품으로부터 분리한 미생물에서 발견한 효소를 이용해 알룰로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알룰로스가 GRAS를 획득한 것은 삼양사가 세계 최초다. 2017년부터 ‘트루스위트(TRUSWEET)’라는 브랜드로 알룰로스를 판매 중이다.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는 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적합한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이 인증을 받으면 안전성 염려없이 식품에 쓸 수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알룰로스를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식품원료’로 구분했다.
알룰로스를 이용한 제품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알룰로스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발효유, 두유, 콘프레이크, 카페용 시럽, 다이어트 젤리, 당뇨환자식, 단백보충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시중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주세법 개정으로 알룰로스를 주류 첨가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양사는 이번 인증을 발판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올해부터 식품 포장에 첨가당(식품에 포함된 천연당 외에 추가로 들어간 설탕, 시럽 등의 당류) 표기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알룰로스를 당류 표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알룰로스 시장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5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코카콜라도 알룰로스를 적용한 제품을 북미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