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최종회에서 초대형 방송사고를 내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께까지 방송한 ‘미스터트롯’은 유료 가구 전국 시청률 기준으로 1부 34.016%, 2부 35.711%를 기록하는 시청률 대기록을 세웠다.
‘미스터트롯’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결승전 경연은 녹화 방송하되,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아 우승자 발표는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중간집계까지 1위는 이찬원이 차지했다. 마스터 합산점수에서 유일하게 1900점대를 받은 그는 유력한 우승 후보 임영웅을 27점차로 누르고 경연 1위로 호명됐다. 하지만 최종회임에도 최종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를 제시간에 마치지 못해 결과 발표를 1주 뒤로 미루는 초대형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회에서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한 건 최초 사례다.
전날 방송에서 MC 김성주는 문자투표가 773만여건에 달한다면서 “서버 문제로 새벽 내내 문자를 집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무대에서 우승자 ‘진’ 발표를 기다리던 참가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시청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청자 게시판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된 불만은 시청률 자랑만 하다가 문자투표 양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제작진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다. 1인 1표가 아닌 중복 투표를 가능하게 해 문자가 폭주했고, 녹화 방송과 생중계가 합쳐진 복잡한 점수 산출 방식 등이 문제를 키웠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 특집 방송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일부러 결과 발표를 미룬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