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 ‘신천지’의 위장 봉사단체 주요 간부들이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당직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 ‘한국나눔플러스NGO’(한나플) 회장 최모씨와 부회장 고모씨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소속 간부로 활동했다. 이중 고씨는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당헌 당규집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당에서 인정하는 ‘당직자’ 들이다.
앞서 이 단체 간부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부인을 지방선거 때 수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선 때에는 자유한국당 당직자로 활동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대구시당 공식 행사에도 여러번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와 고씨는 이듬해인 2017년 7월3일 대구의 한 복지사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했으며, 2017년 12월2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송년회에서도 최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대선 때에는 자유한국당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임명장을 받고 선거운동 최일선에서 뛰었으며, 한국당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과 해단식에도 참여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이들의 정치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의 북콘서트를 찾아가 선거를 도왔다. 부회장 고씨는 선거기간에 권 시장의 부인을 수행 보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그분들이 대구시당 내에서 활동한 것은 맞다”면서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알았으면 함께 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 한나플의 출범 시기가 2016년 8월로, 이들이 한국당 당직은 맡은 시기와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자한당을 지원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나플은 정식 사무실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시로부터 비영리단체 허가를 받아 유착 의혹이 일고 있다. 관련법상 비영리단체 허가를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신청 단체의 △과거 활동 실적 △회원 수(최소 100명) △사무실 등 유무 등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