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장학재단이 지난달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화재사고 당시 승용차에 갇혀 있던 아이를 구출한 이종태(44)씨에게 '고속도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터널 내에서 발생한 사고로 차량에서 겨우 내린 한 여성이 아이를 구해달라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자 이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찌그러진 차량 뒷좌석 문짝을 뜯고 아이를 구출했다. 당시 이들은 화재사고 여파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후방 차량 추가 충돌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과감히 움직였다.
이후 이씨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아이를 엄마에게 인도했다. 아이는 현재 가족들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의인 이씨는 "아이가 찌그러진 차 안에 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사람이 있겠느냐"며 "아이를 함께 구조한 분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로공사는 당시 사매 2터널 화재 사고 현장에서 의인 이씨와 함께 아이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준 '숨은 의인'에 대해서도 제보를 받고 있다.
도로공사 진규동 직무대행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인명 구조에 힘쓴 의인의 선행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의인과 함께 구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