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3.04 09:35:56
미래통합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28일 파주시(을) 9명 예비후보 중 박용호-최대현 예비후보 2명만을 경선후보로 발표하자 김동규 예비후보(당협위원장) 및 일부 당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따라서 보수텃밭으로 알려진 파주시(을)지역구가 보수 험지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년간 파주시(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동규 예비후보는 3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공관위 결정은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파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불공정한 결정"으로 정의하며 재심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2일에는 파주시(을) 당협위원회 당직자와 일부 당원들이 1차 컷오프 결과와 관련해 집단 항의를 했다. 이들은 여의도 중앙당 기획조정국을 찾아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1차 컷오프 발표에서 김동규 의원을 컷오프(배제)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탄원서를 제출하고 재심을 청구했다. 일부 당원들은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여서 '통합당 공천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획조정국을 찾아가 항의한 정재호 파주시(을) 당협 본부장은 2명의 경선후보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파주의 보수를 위한 진정한 일꾼, 파주시민이 인정하는 정치인을 공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공천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점과 관련한 자료를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2명의 경선후보 결정과 관련해 공개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이러한 자료들의 일부나 전부를 공관위에는 전달해 공정한 공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공관위를 통해 경선후보로 결정된 박용호 및 최대현 예비후보와 관련해 김동규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는 기자회견에서 "(박용호 후보는) 최근까지 인근 지역구(파주시갑) 당협위원장이었는데 파주시을로 슬그머니 넘어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는 배신과 기회 정치를 일삼고 있는 것"이며 또한 "(최대현 후보는) 지역기반은 물론 조직도 미미한 인물이다. 이런 후보가 말로만 듣던 밀실, 야합 공천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며 강력하게 공관위 결정을 비판했다.
박용호 후보도 "사실 3명에서 4명이 경선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중 김동규 후보가 경선후보로 선정될 줄 알았는데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원래 북파주 인물이라며 북파주 시민들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을 지역구로 옮기데 됐다고 언급했다.
현재 1차 컷오프 된 7명의 예비후보들 대부분은 공관위 결정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서창연 예비후보는 지난 1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다. 김동규 예비후보에게도 다른 정당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텃밭으로 알려진 파주시(을)지역이 통합당 입장에서 험지로 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에 경선후보로 결정된 최대현 예비후보(45세)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 학사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과학저널리즘 석사 출신으로 MBC아나운서국 차장이며 결혼 후 파주에 정착해 16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또, 박용호 예비후보(57세)는 파주가 고향인 탄현초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및 석사이며 제3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파주시(갑)지역구 위원장을 지내다 파주시(을)지역구로 최근 옮긴 상황이다. 지역구를 옮긴 것으로 인해 다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파주시(을)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인 박정 의원이 지난 28일 단수공천을 받아 보수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파주출신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박정어학원 CEO로 변신해 성공한 인물로 유명하다. 20대 국회의원이 된 후로 대중국 관련 전문가로서 중앙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다만, '중국통'이라는 장점이 코로나19 정국인 최근에는 오히려 부담스런 약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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