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3.03 16:27:22
고양시 일부 약국에서 코로나19용 마스크를 약사의 지인들에게 우선 판매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3일 아침 어느 일간지에 달린 댓글이다. 댓글에 보면 마스크를 약사가 전화로 자신의 지인들에게 판매하는 등 약사 임의대로 판매한다는 것. 이와 관련된 논란은 관계 당국인 식약처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댓글 내용을 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약국이 비윤리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부도덕한 마스크 판매를 고발합니다. 친한 사람 전화번호 받아서만 판매합니다. 약사임에도 사람을 가려서 마스크를 파는 비윤리 비도덕적 행위를 고발합니다. 정말 마음이 쓰리고 아픕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댓글을 근거로 CNB뉴스가 논란이 된 약국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보니 "지인들에게 고의적으로 판매한 것은 아니고 11시에 마스크가 100개 오는데, 아침 일찍 9시부터 줄을 서 계시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당일 아침 어느 연세드신 분이 손자를 업고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길래 들어가 계시고 나오면 전화드리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는 덕양구 보건소 및 식약처 등에서 확인 후 조처할 예정이다.
대안은 '마스크 거래 실명제' 도입
이런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마스크 실명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스크 거래 실명제 도입을 촉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실명제를 실시하면 중복 구입을 막게되고 골고루 판매가 가능하며 일찍부터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명제 도입의 필요성과 관련해 이 시장은 "마스크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거래 실명제' 도입검토를 촉구한다"며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한국에서 마스크 조차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은 마스크 실명제 밖에 없어 보인다"며 "불필요한 대기시간과 사재기를 줄이고 두번 세번 헛걸음을 막는 큰 틀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제기한 ‘마스크 실명제’는 최근 마스크가 부족해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모 시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스크는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주민증을 확인하고 팔았으면"이라며 "모자라면 오늘은 이 동네, 내일은 저 동네, 이런 식으로요. 지금은 사는 사람만 계속 사게 될 듯 하네요"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