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던 천주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단원의 집단 감염 미스터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39명 중 3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단원 중 한 명의 아들이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의성 6번 환자(59·의성군 안사면)의 아들 A씨(27)가 지난 16일 31번 환자(61·여)가 참석한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지오파 대구교회(이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의성군 안계면 안계성당 신도 25명을 포함한 안동, 상주 등 경북 북부 지역민 29명과 서울에 사는 가이드 1명이 성지순례를 다녀온 직후 대거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지만, 신천지나 기타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방역당국의 머리를 쥐어싸매게 만들었다.
이에 의성군은 이들이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했지만, A씨는 의성군의 조사에서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경북도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교인 명단을 전달받아 이를 각 시·군에 배포한 뒤 A씨는 말을 바꿨다. 해당 명단에 A씨 이름이 기재됐던 때문이다. 결국 A씨는 본인이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실토했다. 심지어 A씨 역시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가 성지순례단 감염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예배에 참석한 2월 16일이 성지순례단이 귀국한 날과 같기 때문이다. 의성군 및 방역당국은 좀더 상세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