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22명이 대거 늘며 24일 오후 1시 기준 확진자 수가 38명이 됐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부산시는 24일 오후 1시 30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 가운데 22명이 온천교회 교인인 것으로 파악돼 부산 첫 확진자 19세 남성을 비롯한 집단 감염 사례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12번 확진자가 근무한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오늘(24일) 오전 2시부로 환자 193명과 의료진 100여명이 함께 전면 봉쇄(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구·군별 확진자 현황은 동래구 14명, 해운대구 6명, 사하구 3명, 서구 3명, 연제구 2명, 수영구 2명, 강서구 2명, 남구 2명, 금정구 2명, 북구 1명, 불명 1명이다.
어제까지 발생한 확진자 16명에 대한 동선은 오늘 오전 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공개됐다. 다만 시는 현재 역학조사를 확진자 구두조사에 대체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로 신용·체크카드 이용내역을 조회하기 위해 금융조사를 추가 추진하곤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그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가 밝힌 대응상황은 기존에 운영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대폭 보강해 12개반 78명으로 확대 투입한다. 대책본부는 계속해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로 운영된다.
이어 부산의료원을 소개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보건소 업무를 24시간 감염병 대응업무로 전환한다. 또 민간병원을 포함해 시 전체에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하고 민간 의료기관이 보유한 병상, 의료인력 등을 적극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 다중 집합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대규모 행사도 일체 취소,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어린이집, 도서관, 박물관, 복지관 등 공공 다중집합시설은 휴원 등 조치하고 각종 축제, 행사는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 조치한다.
다수 종교단체에서는 자발적으로 다중집합 집회, 예배 등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늘 오후 3시 ‘5대 종단’ 지도자와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를 보다 확산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특히 내달 22일로 개최 예정된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세계탁구연맹과 협의해 연기할지 검토해보겠다고 시는 밝혔다.
신천지에 대해서는 어제 문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시는 부산지역 신천지 2개 지파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폐쇄,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신도 전수조사를 위한 정보는 신천지 측의 비협조로 인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변성완 부시장은 “2개 지파 64개 시설을 일제 점검해 폐쇄 여부와 소독 실태 등을 파악했다. 그러나 대부분 문이 닫혀 있어 폐쇄된 시설의 관계자는 만나볼 수 없었다”며 “만난 분들에 대해선 신천지 신도 명단을 요청했으나 ‘명단은 줄 수 없고 본인은 모른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시는 이미 본부 뿐 아니라 부산지역 2개 지파 본부에도 명단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거돈 시장은 “다시금 강조하건데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개인 위생수칙, 병원 이용수칙, 다중공간 활용 시 주의사항 등을 철저히 익히고 지키자”고 호소하며 “이는 단지 개인만을 위한 실천이 아닌 공동체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적 의무이기도 하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에 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