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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종코로나 때문에 나 홀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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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20.02.06 15:13: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각종 행사나 약속이 취소되고 있다. 관련해서 기자가 받은 문자 내용. (사진=김수식 기자)

 

“아내랑 얘기해봤는데, 코로나로 걱정을 해서요. 코로나 진정되면 그때 만나요.”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이다. 새해를 맞아 느지막이 저녁 약속을 잡았지만 취소됐다. 개인적인 약속뿐만이 아니다. 기자간담회나 각종 행사도 줄지어 취소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때문이다. 6일 현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코로나 확진자 4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확진 환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사람들이 신종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질 않는다. 북적이던 길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사람 많기로 유명한 홍대도 그랬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연남동 골목길’, 홍대 핫플레이스로 옛 경의선 철로 자리에 만든 ‘경의선 숲길’, 문화와 패션을 만날 수 있는 ‘홍대거리’도 한산했다. 비단, 홍대뿐만이 아니다. 명동, 동대문 등 국내외 사람들이 몰렸던 곳들이 전부 홍대와 같은 모습이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오프라인 매장은 죽을 맛이다.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에 밀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올 수 있게 ‘체험형 매장’, ‘휴식 공간’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는데 신종코로나라는 변수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방역은 물론,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비치, 열체크까지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인듯하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대신 노트북을 열었다. 필요한 물품을 전부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 덕분에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몰이 반사이익을 내고 있다.

쿠팡은 지난 2일 ‘로켓프레시’ 배송이 최대 2시간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집에서 위생품, 식료품 등의 물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에 달했다. 11번가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달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마스크는 전달과 비교해 37169% 증가(373배), 손세정제는 6679% 증가(68배)했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통기업들은 변화의 정도가 확연히 느껴진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온라인은 큰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는 설 연휴 직후 6일간(1월28일~2월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직후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온라인몰인 쓱닷컴은 같은 기간 매출이 55% 늘었다. 새벽배송과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몰 등의 매출은 각각 45%와 30%, 25% 증가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5% 감소했지만, 롯데닷컴의 접속 고객은 52%, 당일 배송 건수는 51% 급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프라인 채널은 그저 바라만 보는 신세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그저 하루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기자도 같은 마음이다. 마음 편히 취재를 다니고, 좋은 사람들과 자주 만났으면 싶다.

대한민국이 신종코로나를 어여 떨쳐 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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