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활용해 개발을 이끌고 있는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개시한다.
3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번 임상3상 시험은 세계 17개국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첫 번째 임상시험 계획승인(IND)을 받은 이후 기관별 개시 모임을 진행, 조만간 환자 모집이 개시될 예정이다. 세르비아 및 말레이시아에도 IND 신청이 완료됐다.
이번 시험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80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과 게피티니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하는 시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에선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27개 병원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최근 임상3상 시험 내용과 계획을 연구진에게 소개하는 연구자회의를 개최했고, 100여명의 연구진과 관계자가 참석해 레이저티닙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레이저티닙의 다국가 임상3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0월 란셋 온콜리지에 발표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임상1·2상 시험 결과 발표를 통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보여줬다”며 “레이저티닙이 EGFR 돌연변이양성 비소세포폐암의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시험에 참여하는 국내 연구자들은 이번 임상3상 시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저티닙은 임상1·2상 시험을 통해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120mg 이상의 용량을 투여했을 때 무진행 생존 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이 12.3개월로 나타나며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무진행 생존 기간은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