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0년 2월호(통권 627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2019년 9월 28일 대중에 개방된 노들섬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노들섬을 변모시키고자 하는 계획은 일제 식민지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졌으며, 오늘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노들섬의 모습은 2013년에 본격적인 공간조성 논의가 진행된 이후의 결과물이다.
피처에서는 노들섬이 만들어지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담기 위해 아카이브, 외부 필자의 에세이 및 크리틱, 라운드테이블 지면이 마련됐다. 아카이브는 한강인도교 개통(1917), 한강개발3개년계획 발표(1967)부터 서울공연예술센터 국제아이디어공모(2005), 백년다리 조성 설계공모(2019)에 이르는 타임라인을 정리하여 노들섬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외부 필자로는 이영범(경기대학교 교수), 김정빈(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박정현(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등이 참여하여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노들섬을 말했다. 이영범은 도시에서 공공성을 실현하는 방식을, 김정빈은 설계공모 과정에서 있었던 제도적 한계를, 박정현은 서울시 정책과 연관 지어 섬에 들어선 건축물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정빈, 맹필수(엠엠케이플러스 공동대표), 서현(서울대학교 교수), 이강오(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이동훈(사회적경제법센터 법무법인 더함 변호사), 이성창(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 단장)이 모여 노들섬 프로젝트가 남긴 의미를 되짚어봤다.
리포트에서는 프랑스 디종의 다세대 주거시설 ‘위니테’와 스톡홀름에 위치한 아크네 스튜디오의 신사옥 ‘플로라가탄 13’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냈다. 위니테는 실내 구획이 각 세대의 생활방식에 맞게 변형될 수 있는 임대주택이며, 플로라가탄 13은 1970년대에 지어진 브루탈리즘 양식의 건물이 패션스쿨로 리모델링된 사례다.
프로젝트에서는 건축사사무소 O.C.A의 클리오 사옥, 비유에스건축의 우-물, 스튜디오李心田心의 三正方(삼정방), 비엘디지에스 아키텍츠의 인터디스플리너리 디자인 커먼즈를 다뤘다.
클리오 사옥은 성수동에 위치한 테라피스(Terraffice)로, 여기서 테라피스는 테라스와 사무공간을 결합한 합성어다. 우-물은 비유에스건축이 설계한 농촌주택으로, 외장재로 사용된 탄화목과 중정의 스테인리스 미러가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三正方(삼정방)은 바람개비 모양으로 비틀어진 지붕과 그곳에 설치된 천창을 거쳐 내리쬐는 빛이 특징인 주택이다. 인터디스플리너리 디자인 커먼즈는 조지아 공과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강당을 메이커스페이스로 리모델링한 사례다.
아트 프리즘에서는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보통의 거짓말〉을 소개했다. 네 개 섹션으로 나뉘어진 전시는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관람객이 거짓말의 정의와 그것에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곱씹어보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작가 전산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작품관과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던 경험을 들어봤다.
구독문의 editorial@spacem.org
2020년 2월호 「SPACE(공간)」 (627호)
[리포트]
방을 기준으로 주택을 다시 상상하다: 위니테_소피 들레이 × 박세미
브루탈리즘을 입은 패션스쿨: 아크네 스튜디오_최은화
[피처]
노들섬, 공공공간 조성 실험의 역사
아카이브 l 모래톱, 중지도, 한강예술섬 그리고_이성제, 최은화
에세이 l 도시에서 공공성을 실현하는 방식_이영범
에세이 l 다가올 장소들에게 남겨진 것_김정빈
프로젝트 l 노들섬 / 글 박정현
라운드테이블 l 노들섬 사례의 교훈_김정빈, 맹필수, 서현, 이강오, 이동훈, 이성창
[프로젝트]
클리오 사옥 - 건축사사무소 O.C.A
우-물 - 비유에스건축_글 박창현(에이라운드건축)
三正方(삼정방) - 스튜디오李心田心_글 권형표(바우건축사사무소)
인터디스플리너리 디자인 커먼즈 - 비엘디지에스 아키텍츠
[아트 프리즘]
전시 l 보통의 거짓말_박세미
토크 l 날카롭게, 위트있게_전산 × 최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