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의 범죄 입문에 엄격한 아버지의 결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최근 방영된 채널A 뉴스 ‘사건 상황실’ 판결의 재구성에 출연한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원은 “신창원이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살림살이가 어려웠다”며 “어릴 때부터 남의 밭에 들어가 수박을 서리하고, 남의 집에서 키우던 닭, 인근 문방구에서 과자 등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 절도의 시작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서도 대우받지 못하고 무시당했다”며 “그의 주장이지만, 담임 선생님이 ‘돈도 없는데 뭐하러 다니냐’고 그러면서 악마가 생겨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은배 전 서울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신창원이 만 18세 미만일 때 무엇을 훔쳤다가 걸렸다. 경찰들은 나이가 어리고 하니 훈방조치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창원의 아버지가 훈방은 안된다며, 아들을 소년원에 보내 달라고 했다”며 아버지의 엄격함이 신창원을 궁지로 몰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소년원에 가서 교화되는 게 아니라 더 다른 범죄를 배우게 된다. 신창원도 그렇게 더 나빠지고, 악마의 길로 빠졌다. 계속 절도라든지 범행을 하게 됐다”면서 “소년원에 다녀온 후 신창원은 서울로 올라와 절도 과정 중 처음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었고, 도망을 가다 총상을 입고 6개월 뒤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창원은 ‘강도살인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1997년 탈옥해 2년6개월간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모 주택에서 가스레인지 수리공의 신고로 재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