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시장 오거돈입니다.
대강당에 구름처럼 모여 앉아 공연도 보고, 시상도 하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인사말도 하던 시무식이 여전히 익숙한데, 이렇게 카메라 창을 바라보며 말씀을 드리려니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창조는 익숙함을 파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도 또한 직원 여러분 중심의 시정이라는 민선 7기의 방향을 상징하는 변화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좀 편안하십니까?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부산시를 짊어지고 있는 변성완 행정부시장,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 분을 비롯해 실국장들과 직원 여러분들 모두와 함께 일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즐겁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듣는 요즘이지만 저는 이미 넘치도록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전국 최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언제나 앞을 내다보기도 하지만, 역시 뒤도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부산시장으로서 한해를 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는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필요한 방법으로 해냈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자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생각의 끝은 언제나 아쉬움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고용률, 창업 성과 등 주요한 경제지표들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청년고용률이 올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노력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후속사업의 성과를 남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2030EXPO 부산 유치까지 이루어낸다면 글로벌 도시 부산은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부산대개조를 통한 도시 혁신이 시작되었고, 블록체인특구 선정,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지정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도전이 가능할 수 있는 국비 7조원 시대도 성취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굽이굽이마다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 화면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그 자리에서 서로서로 격려하는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십시오. 모두의 함성과 박수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합니다.
이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부산시는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산은 세계를 향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시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경제권의 중추도시이며 국제적으로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허브도시이기도 합니다.
2020년은 경제를 혁신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이제 시동이 걸린 글로벌도시 부산을 완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부산을 세일즈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묵혀왔던 갈등이 사라진 곳에 또 다른 새로운 쟁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담대하게 직면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모든 시정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입니다. 경제혁신도, 글로벌 도시의 성과도, 산적한 갈등의 해결도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부산 시민들이 보다 따뜻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특히, 춥고 그늘진 곳에서 더욱 절박하게 따뜻한 햇볕을 기다리는 사회적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경자년은 풍요와 희망, 그리고 지혜를 상징하는 흰 쥐의 해입니다. 지혜롭게 직원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겠습니다. 또다시 고함 안 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 앞에 드립니다. 잘 지켜보겠습니다.
자, 다 같이 힘차게 출발합시다.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