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는 연중기획으로 기업들의 특화된 사회공헌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연말연시에 집중된 비슷한 성격의 봉사활동 차원을 넘어, 다양하고 이색적인 나눔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상생의 영역을 확장하자는 취지다. 이번 편은 중소기업, 농가 등과 윈윈하는 아워홈의 ‘사회적 경제’를 다뤘다. <편집자주>
지역사회와 ‘사회적기업’ 인프라 구축
농가와 ‘한국인의 밥심’ 론칭해 직거래
임직원 모두 참여하는 행복나눔봉사단
아워홈은 1984년 국내 최초로 급식 및 식재 공급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전국 90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100만식을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아워홈의 빠른 성장에는 고객중심 사업전략과 함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이 주효했다.
특히 지역사회 내 사회적기업 지원은 식음료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활동이다. 소규모 사회적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 및 발전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이들의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2월 경상북도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북지역 내 사회적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아워홈과 경상북도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 창업 △경북 사회적기업 농산물 구매 지원 및 판매 시스템 구축 △프랜차이즈 사회적기업 육성 △식재 마트 매장 설치 등 총 4개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기존 공공 판매장 부재로 인해 판매, 재고 관리가 어려웠던 사회적기업들의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회복을 이끌자는 것.
이에 따라 아워홈은 청년 사회적기업가 창업 지원을 위해 사회적기업의 제품 기획, 판촉, 개소 활동에 회사의 관련 업무 전문가를 파견하고, 현장에서 직접 위생이나 고객 응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밖에 지역 내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경북지역 한우 전문 유통업체와 육류 공급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품질, 위생, 조리 및 운영 관련 기술도 지원했다. 우수한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 판매를 위해 공공 식자재 마트 구축에 재정적인 지원도 병행했다.
‘53만명 1년분’ 쌀 사들여
아워홈은 사회적기업 뿐 아니라 지역 농민과의 상생에도 열심이다.
2016년부터 국산 쌀 자체 브랜드(PB) 상품 ‘한국인의 밥심’을 론칭, 기업간 거래(B2B) 방식으로 국산 쌀을 공급해오고 있다. PB 쌀은 고객 수요가 가장 높은 경기미와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 충청미 등 2종으로 구성했다. GAP는 농산물의 안정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제도다. 토양·수질 검사, 품질이 보증된 종자 사용, 생산자 영농일지 작성, 수확 전 유해물질 분석, 위생적인 수확 및 사후 관리 등 생산과 유통, 공급 전 과정에 걸쳐 기준을 준수한 품목만이 GAP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차별화된 쌀을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고, 농가에선 쌀 판로 확대를 통한 부가적인 이윤을 얻게 됐다. 또 고객들은 농가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종(GAP인증)의 쌀을 아워홈 업장에 활용함으로 인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한국인의 밥심’ 도입 이후 연간 3만톤 이상의 국산 쌀을 매입함에 따라, 국산 쌀 유통량은 최소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 한명당 하루 평균 쌀 섭취량이 172.4g인 점을 감안할 때, 아워홈은 연간 국민 53만명이 1년간 식사할 수 있는 쌀을 사들이는 셈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질 좋은 국산 쌀 ‘한국인의 밥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용량 상품을 추가해 회사 온라인 쇼핑몰이나 점포 특판행사 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외된 이들 속으로”
이밖에도 아워홈은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2007년 사내봉사활동 단체인 ‘아워홈 행복나눔 봉사단’을 출범해 지역사회 곳곳의 소외계층을 상대로 나눔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봉사단은 시각장애인 돕기, 연탄 배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일상 속에 손과 발이 되는 일을 자처했다. 봉사단은 서울 서남부 일대 독거 시각장애인 가정을 찾아 아워홈 간편식 제품이 담긴 ‘행복나눔 기프트백’을 직접 전달하고, 조리법에 대해 안내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식문화에 대한 애로사항 또한 경청했다.
이에 더해 집 주변을 함께 산책하거나 먼지가 쌓이기 쉬운 창틀이나 옷장 위를 청소하는 등 생활보조 활동도 진행했다. 아울러, 봉사단은 서울연탄은행과 연계해 에너지 소외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해당 가정을 방문해 연탄 2000여장을 기부하고 주변 환경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아워홈은 서울숲 가꾸기, 아이들의 진로 체험을 돕고 있다. 지난 4월 지역사회 미세먼지 축소를 위해 서울숲 커뮤니티 인근에 산수국, 백철쭉, 영산홍 등 관목류 500주를 심고, 산책로 옆 화단에 화관목을 심어 경관을 개선하는 작업을 펼쳤다. 또 지난 6월에는 지역 문화기관에 방문해 어린이 20여명을 상대로 베이킹 체험과 함께 위생, 영양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CNB에 “기업이 솔선수범해 나눔을 실천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며 “소외계층이나 중소기업, 농가 등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워홈이 말하는 나눔과 상생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도 위와 같은 가치를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