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2.17 11:33:48
최근 겨울철 미세먼지가 기승한 가운데 부산에서 발전소 인근 미세먼지 민원이 곤충 분비물인 것으로 확인되는 해프닝이 일었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말 발생한 사하구 감천동 소재 한국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인근 주민이 제기한 분진 피해에 대해 조사한 끝에 애매미충 분비물로 최종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분진 피해 민원과 관련해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3개 분석팀을 꾸려 발전소 배출구 배출가스와 마을 주변 대기질 조사, 원인 물질 규명 등 40여일간 조사를 시행했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0일 동안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분석팀은 분진으로 인한 피해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지 않고 인근 주민 전용주차 공간에 상시 주차 중인 차량, 부일외고 정문, 난간 등에 붉은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건너편 차량, 주택 처마에서는 붉은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불과 40~60m 떨어진 지점에 주차된 차량 등에서도 피해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달 5~6일 진행된 미세먼지 등 10개 대기질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도 먼지 이산화질소는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철 성분은 0.6699㎍/㎥로 검출돼 월 평균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부일외고 입구 도로에 식재된 벚나무에서 애매미충, 진딧물 등 곤충 서식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3일 전에는 부일외고 측에서 벚나무 가지치기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발전소 배출 물질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 전용 주차지역에 상시 주차 차량에서 발견된 붉은 점 성분은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철 성분과 대조한 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때문에 시는 정황을 종합해 부일외고 벚나무에 서식하는 애매미충 분비물로 판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