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2.12 15:27:27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르노삼성차 노사의 평행관계가 올 연말에도 다시 부정적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노조는 사측이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언급하면서 잘못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르노삼성자동차지회 등은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임금 교섭 태도가 상당히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와 함께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양측은 그동안 7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다.
문제는 경영진이 노조의 노동쟁의 행위를 ‘불법 파업’이라며 손해배상을 언급해 노조와의 갈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은 조정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르노삼성차 경영진은 부산시민, 노동조합, 그리고 부산시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에 동참한 노기섭 부산시의원은 “사측이 더욱 가관인 것은 대한민국 법적 기관인 노동위원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부당 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르노삼성 경영진은 자기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번처럼 떼쓰고 시민과 노조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시와 시민은 르노삼성차 부산 유치를 위해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해 왔다. 부산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며 “그런데 르노삼성차는 시의 아낌없는 이런 지원을 오히려 악용해 기업 철수 등을 운운하며 시와 시민을 대상으로 겁박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식의 겁박을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은 지난해 하반기 2018 임단협 당시 처음 불거졌다. 그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양측의 갈등은 해가 넘어가 부분 파업으로 이어져 부산공장 폐쇄 우려까지 나왔다.
지난 6월 12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이 도출돼 기나긴 갈등을 겨우 매듭지었으나 올해 임단협에서 다시금 이러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올해도 협상이 평행선을 달려 해를 넘길지, 또 경영진이 철수 발언을 그대로 실현할지 여부가 주목되며 이와 함께 부산지역 경제계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기섭 의원은 조만간 시의회에서 ‘르노삼성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무분별한 자본 철수 협박, 정리해고 문제,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