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64) GS건설 부회장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용퇴의 뜻을 밝혔다.
3일 GS건설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정기 인사를 앞두고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는 GS건설의 상임 고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GS건설 측은 허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며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GS그룹 오너가의 일원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LG전자에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간 근무했다. 2002년 당시 LG건설이었던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CFO), 사업총괄사장(COO),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 12월 GS건설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당시 GS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위기에 빠졌으나 허 부회장은 내실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조직 문화를 개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현금 유동성을 늘려 재무 안정성을 높였고, 원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GS건설은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수주가 급증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13년 6월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이후로도 해외 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오너가의 일원이었음에도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상무) 승진까지 약 19년이 걸렸을 정도로 고속 승진이나 특진이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