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2.03 10:33:54
부산시가 오는 4일 오후 3시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수소산업 관계기관 간 ‘남-북-러 경협 수소 생산·운송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3일 밝혔다.
남-북-러 경협 갈탄 활용 수소 생산 프로젝트는 부산시가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등 신북방지역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저렴한 갈탄을 활용해 현지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액화한 뒤 해상으로 부산까지 운송해 국내외에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소산업은 기술 경쟁이 뜨겁고 국내 많은 지자체에서도 수소경제 비전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소차, 연료전지 등 활용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저장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부산이 수소 벙커링 사업과 국내외 수소 공급의 대동맥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북한 나선지역에 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면 북한 에너지 인프라 확립에도 이바지해 장기적으로는 통일 비용 부담 경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협약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원장,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김진균 고등기술연구원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김병진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소장 9명이 참석해 서명한다.
석탄 가스화와 수소 운송, 저장 기술 실증의 전반은 부산대가 총괄한다. 또 석탄 가스화 기반의 수소 생산 기술 고도화와 실증 사업은 관련 기초 기술을 보유한 고등기술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협력해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순도 수소 정제와 후처리 공정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맡고 남부발전은 공정 중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등 기술 협력과 생산된 수소 활용 발전용 연료전지 실증을 추진한다.
핵심 기술 개발과 실증을 토대로 한 산업화 추진 단계에서 팬스타 그룹 주도로 지역기업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민간 주도로 남-북-러 경협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 협력 방안 자문은 북한자원연구소가 담당하게 된다.
오거돈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이 수소 생산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선도할 큰 기회”라며 “부산이 한반도와 신북방지역의 연결 교량이 돼 경제지도를 확장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참여 기관들의 긴밀한 협력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