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2.02 11:19:58
부산시가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2019 인권 주간 기획전, 상처를 짓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상처의 기억을 한 곳에 모아 각자의 방식대로 이야기하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전시전에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인 한종선 작가의 그림 23점 및 형제복지원 모형 전시를 주축으로 상처 치유에 대한 작품 활동으로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작가 8인이 참여했다.
특히 바닥에 작업 공간을 꾸려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과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전시를 보는 시민도 자연스레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2, 5, 10일 한종선 작가의 형제복지원 모형 제작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불릴 만큼 끔찍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 형제복지원의 모형 제작 과정을 공개함으로 상처는 숨길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나누며 치유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기간 중 특별 행사도 진행된다. 2일 ‘상처를 말하다’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모여 상처에 대한 담화를 함께 나눈다. 오는 5일에는 이난영 작가의 ‘상처를 빗다’가 진행돼 상처를 가진 이들과 상처를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의 머리카락을 빗겨준다.
오는 10일 클로징 행사에서는 ‘상처를 짓다’ 전시에 대한 소회 공유와 함께 전시 기간에 서로의 상처를 담아 만든 작품들을 조각보로 감싸 안는 김신윤주 작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인권은 개인의 다양한 상처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존중하는 데서 비롯한다. 이번 전시회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의 아픔뿐 아니라 전시를 보는 분들의 크고 작은 아픔도 서로 나누고 치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 과거사 정리법 개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