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1.14 16:36:47
부산도시공사 행정감사가 오늘(14일) 열린 가운데 도시공사의 방만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의 주요 사업 15개 가운데 실질적인 사업은 단 하나뿐인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이현 의원(부산진구4,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열린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산도시공사의 방만한 경영을 집중 질타했다. 그러면서 시민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도시공사의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총 15개 사업 가운데 단지 조성사업 7개, 주택건립사업 8개로 사업비가 총 7조 1483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지 조성사업이 5조 6741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7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센텀2지구’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내년에 지속하는 사업은 에코델타시티 사업 하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경우 지난해 사업비는 총 8158억원이었으나 올해 9908억원으로 1750억원(21.4%) 증가했다. 또 사상공업지역 재생 활성화 사업도 지난해 633억원에서 838억원으로 205억원(32.3%) 늘어났다.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지구는 투자사업타당성심의위원회 심의 이후 총사업비가 30% 증가할 경우 재심의를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위험, 부채비율 관리 노력을 위해 사업타당성 분석을 시행했다.
그러나 당초 사업비 대비 32.3%가 늘어난 것은 사업타당성 분석 과정과 부산도시공사의 전문성, 사업성 분석 역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택건립사업도 일광읍 공공분양주택, 동래역 행복주택 사업이 내달 준공되면 아미4, 일광, 시청 앞 행복주택은 착수도 아직 못해 사실상 남은 주택건립 사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현 의원은 이러한 도시공사의 전반적인 상황이 재무구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시공사의 부채 비율이 10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고 기업 성장률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이 수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향후 2~3년 내 경영수지 악화로 도시공사 존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 의원은 “하루빨리 부산도시공사는 공사 설립 목적에 부합하고 시민을 위한 공익성을 갖는 신규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