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11.04 16:20:16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동남권의 아세안 교류 현황과 발전 과제’를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동남권 전체 교역 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9.0%에서 지난해 12.8%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세안은 동남권 최대 교역국인 중국(13.3%)에 이어 2위 교역대상국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3%에서 12.5%로 비중이 축소되며 3위를 기록했다.
BNK금융연구소의 해당 보고서는 올해 중에도 대아세안 수출은 전국과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하며 중요 교역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 1~9월 중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반면, 동남권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 대한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전년동기대비 12.2%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동남권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2009년 13.6%에서 2010~2019년 21.2%까지 상승하며 동남권의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자체 등록외국인 수에서도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아세안 국적 외국인 평균 비중이 29.3%인데 동남권의 등록외국인 중 아세안 국적자는 45.8%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는 동남권 기업들이 정부의 아세안 교류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일본 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모니터링하고 아세안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의 각기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감안한 수출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의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할랄 인증 요구로 수출에 제약이 많은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로 도시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에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이 함께 아세안과의 교류 현황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